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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생각

내 안에서 행복 찾기 (20130602)

 

 

 

 

사회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특성상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지만, 요즘 나는 어떠한 외부 조건에도 간섭받지 않는, 오롯이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을 맛보는 순간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예를 들어 요즘 나의 즐거움은 청소를 하는 일이다. 매일 잠들기 전에 습관적으로 청소를 한다. 사실 매일 닦다 보면 어떤 날은 닦을 것이 없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잠들기 전  의식처럼 청소를 하곤 한다.  물론 더러운 것이 싫어서 청소를 하는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우습지만) 쨘 하고 방문을 열었을 때 깨끗한 집을 보는 그 기분이 좋아서다.

 

문을  열었을 때 깨끗한 집을 보면서 집이 더러워지지 않게 매일 루틴을 지켰구나 하며 스스로를 기특해 하곤 한다. 굳이 남이 놀러 와서 '깨끗하네!' 하고 평가해주지 않아도 그걸로 행복하다.  굳이 남이 알아주기를 기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남이 내린 평가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소박하지만 순도 100% 내 안에서 오는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의 내면도 비슷한것 같다. 누군가 평가해주지 않아도, 항상 잘 쓸고 닦아 반짝반짝 빛나게  해놓는다면 그걸로 행복한게 아닐까? 누군가 넌 참 소중해! 하고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눌러주지 않아도 내 자신이 소중하다는 걸 내가 잘 기억하고 있으면 된 게 아닐까.

 

물론 깨끗하게  치워놓은 방에 친구가 놀러 와서 칭찬을 해주는 것도 기쁜 일이다. 그러나 외부로부터 오는 행복보다는 스스로에게서 찾는 행복을 좀 더 소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 안에서 행복의 발전소가 돌아가고 있으면 언제든 나를 밝힐 수 있지만  내 마음의 바깥쪽에 행복의 발전소가 있다면 정작 필요한 순간에 나는 나를 밝힐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13.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