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출근했다가 오래 외근을 하고 퇴근했다. 말을 너무 많이 해서인지 밤이 되자 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17년에는 말을 아끼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는데 쉽지가 않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제작 강연을 우연히 봤다. 조제 호랑이 물고기를 만든 그 감독. 그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는데, 원작 소설에서는 츠네오와 조제가 몇 달을 만나고, 처음으로 함께 여행을 가는 순간에서 끝이 난다고 한다.
누군가는 '아, 소설이 끝났구나' 하며 책장을 덮을 순간에 감독은 가장 행복한 순간이 지나가고 이들은 결국 헤어지겠구나, 하는 걸 느낀다. 그리고는 닫히려던 책장을 다시 열고 자신만의 뒷페이지를 써 내려가 영화를 만들어낸다.
누구나 소설이나 드라마의 결말을 보고, 그래서? 그 뒤엔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하고 상상하겠지. 하지만 결국 치밀하게 상상력을 증폭시키고 끈기있게 지속하는 사람만이 자신만의 결말을 만들어낼 수 있다. (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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