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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제이 드마코 <부의 추월차선>

평소라면 정말 안 읽을 것 같은 제목의 책이지만, 작년 초에 회사를 쉬는 동안 시간이 많아서 읽었던 책이다.
그때 한참 투자, 부자되기 뭐 이런 주제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땐 정말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지라,, 직업을 갖는 대신 내 비즈니스를 하라고 말하는 이런 책이 끌렸던 것 같다.  
그냥 성공한 부자의 자기 자랑이나 고생했던 에피소드를 나열하기만 한 책이 아니라 꽤나 실질적인 방식으로 부의 추월차선을 타는 방법을 조언해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아직 열심히 서행차선을 타고 있지만.. ㅋㅋ

요새는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으며 서행 차선을 타고 있긴 한데,,  작년에 책을 읽으며 했던 메모들을 다시 읽으니 어서 무언가 '내 것'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또 들기는 한다.  결국엔 내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내 것을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찾지를 못했다...,,, 


 

 
저자인 엠제이 드마코는 차량 예약 서비스인 Limos.com을 설립하여 30대에 백만장자가 된 사람이다. 그는 천천히 부자가 되는 대신, 기하급수적으로 돈을 벌고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되는 '추월차선'을 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어렸을 때 람보르기니를 모는 20대의 젊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용기를 내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냐' 고 묻게 된다.  어린 드마코는 그가 로또에 당첨됐거나 잘나가는 운동선수 일거라고 예상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발명가'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 일을 계기로 그는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되지 않고도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도 '언젠가 람보르기니의 주인이 되겠다고, 그것도 젊은 나이에 되겠다고 ' 결심한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젊은 백만장자들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 그의 연구 대상은 다음과 같았다. 
 
  1. 사치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을 가졌거나 그것을 유지할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
  2. 비교적 젊거나 (35세 이하) 단기간에 돈을 번 사람. 
  3. 자수성가한 사람
  4. 운동선수, 연기자, 가수 등 타고난 재능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제외 
 
그는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 없이 평범한 사람으로 시작해 성공한 부자들을 찾았다고 한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을 젊은 부자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며 젊은 부자가 되는 것을 꿈꿨던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부자가 될 거라는 기대와 상상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졸업 후 그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졸업 후 몇년간, 내 인생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나는 이 사업 저 사업을 전전하며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성공하는 일이 없었다. 비타민, 보석, 경영잡지를 보고 구입한 마케팅 관련 소프트웨어, 장거리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 등등 매달 새로운 사업에 손을 댔다. 실패와 함께 빚도 늘어가기만 했다. 시간은 점점 흘렀고 돈을 벌기 위해 구시대적인 잡일을 하면서 내 자존심은 구겨져 갔다. 중국 음식점 종업원, 막노동, 피자배달, 꽃배달, 배차관리, 리무진 운전, 신문 배달, 샌드위치 가게 판매원 등 안 한 일이 없을 정도였다. (27P)'
 
그렇게 여러차례 사업 실패하고 다시 사업을 벌이는 걸 반복하며 그는 빚이 쌓여갔고  젊은나이에 우울증까지 겪게 된다.  정신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지쳐가는 와중에도 그는 '부를 향한 추월차선'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었고,불만족스러운 상황을 스스로 바꿔보기로 결심한다. 
 
그는 전혀 연고지가 없는 '피닉스' 라는 곳으로 이사를 갔고,그 곳에서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일을 시작한다. 리무진 운전수 일을 하며 손님들을 공항에 데려다주면서 타 지역의 리무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여러 리무진 회사들의 정보를 안내하고 예약을 진행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고자 한 것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으며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웹사이트를 만든 후 그는 공격적으로 사이트를 홍보했다.  필요로 했던 서비스에 사람들은 반응을 보였고  지속적으로 사이트를 개선해 나가며 서비스를 발전시켰다. 어느 시점 이후 그는 일을 하는 시간보다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지만 계속해서 돈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 스스로가 '돈이 열리는 나무'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그가 어린 시절부터 연구해오고 꿈꿔왔던 '젊은 부자'가 된 것이다. 
책을 들여다보면 그가 젊은 나이에 '성공' 이라고 부를 결과를 얻어낸 것은 결코 운이 좋아서 생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리무진 운전수를 하는 틈틈히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교육시키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스스로가 처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돈이 따라오게 만들었다. 
멀리서 보면 그는 젊은 나이에 우연히 시작한 사업이 잘되어 백만장자가 된 억세게 운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그는 어린시절 부터  '젊은 부자'가 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그 방법을 실행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며 실패를 거듭하며 성공을 일구게 된 것이었다. 
다만, 이 책의 저자는 사업을 통해 빠르게 부를 이룬 사람이기 때문에  직장에 취업하고 성실히 일하며 저축을 통해 부자가 되겠다는 (책에서 '서행차선' 이라고 부르는)  생각을 강하게 반대한다.  사람에 따라 그의 의견에 동의할 수도, 또는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 같은 경우엔 회사에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의견에 공감이 갔다. 빠르게 부를 얻는 방법으로 직장에서 월급을 받아 저축을 하고, 그걸 모아서 투자를 하는 방식은 리스크가 적은 만큼 기대할 수 있는 수익도 적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책을 보며 인상적이었던 문장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빠르게 돈을 번다는 것은 차근차근 모으는 것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벌어들이는 것이다. 변화는 순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30p)
  • 서행차선을 벗어나 부와 자유를 빠르게 얻고 싶다면, 당장 직업을 버려야 한다. 다시 말하겠다. 그 망할 직업을 버려라.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부를 얻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두가지, 즉 영향력과 통제력이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 밖에 없다. (100p)
 
  • 직업을 갖는 것이 한심한 이유
  1.  시간거래는 곧 인생 거래 : 당신은 자유를 사기 위해 자유를 팔고 있다. 직장에서 돈을 벌려면 반드시 시간을 내줘야 하며, 5대 2 거래라는 끔찍한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2. 제한된 경험 : 경험이란 당신의 직업이 아니라 인생에서 하는 일로부터 오는 것이다. 경험을 얻는데 직업은 필요없다. 
  3. 통제력 박탈: 수입을 통제할 수 없다면 재무계획 전체를 통제할 수 없다. 재무계획을 통제할 수 없다면 결국 자유도 통제할 수 없다. 
  4. 스스로에게 가장 마지막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 : 당신이 번 돈은 남들이 먼저 가져가고 남은 돈만 당신 몫이 된다면 빠르게 부자가 될 생각은 버리는 편이 좋다. 
  5. 소득에 대한 횡포 : 직업 때문에 당신은 5일의 인생을 팔아 2일의 자유를 사는 잘못된 거래에 응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인다. 

 

  • 직업 때문에 당신은 경력을 쌓길 강요당하며 통제력을 빼앗기고 참기 힘든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만 하고, 스스로 번 돈을 가장 마지막에 손에 쥐고, 소득에 대한 결정권을 남에게 넘길 수밖에 없다. (104p)

  •  추월차선 지도의 비밀을 푸는 것은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기는 팀에 가담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이기는 팀은 생산자 팀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인생의 중심을 소비가 아닌 생산에 둔다 .금을 캐려고 땅을 파는 대신 삽을 팔아야 한다. 수업을 듣는 대신 수업을 제공해야 한다. 돈을 빌리는 대신 빌려주어야 한다. 직업을 갖는 대신 고용해야 한다. (153p)

 

  • 돈이 열리는 나무는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는 사업시스템이다. 정기적인 관리와 영양 공급을 필요로 하지만 당신 대신 시간과 돈을 맞바꾸는 거래를 계속한다. (172p)
    • 돈이 열리는 나무가 될 수 있는 사업 씨앗은 다섯가지다. 
    1.  임대 시스템
    2.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스템
    3. 콘텐츠 시스템
    4. 유통 시스템
    5. 인적자원 시스템

  • 추월차선을 선택한 사람들은 시간이 삶의 연료 탱크와 같다는 것을 안다. 연료 탱크가 고갈되면 삶은 끝이 난다. 시간이야말로 가장 큰 자산이다.  (232p)
  • (기생적 부채) 는 우리를 노예 상태로 만들고 노동시간을 강요한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하게 되며 그 결과 선택의 폭이 제한되고 제한된 선택의 폭은 우리의 길을 가로막는다. 
  • 당신이 정확히 무엇을구매하고 있는 것인지 기억하라. 당신은 자유 시간을 잡아먹고 노동시간으로 내뱉는 기생적인 부채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 우리가 구매하는 모든 것은 하나의 가격이 아닌 두 종류의 가격이 있다.
      1) 실제 가격,  2) 노동시간으로 바뀌는 자유시간 
  • 궁극적으로 '부를 누린다는 것' 은 당신이 살아가고자 하는 방식으로 자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236p)
  •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있거나 덜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다. 이 점에 있어서 모두가 공평하다. 궁극적으로 시간은 공정하다. 그러면 왜 돈더미에서 뒹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지 못할까? 그 차이는 자유시간을 어떻게 평가하고 로드맵을 어떻게 정하는지, 그리고 기생적인 부채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에 달려있다. (23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