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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put/텍스트

에스콰이어 김완선 인터뷰를 읽고

 

출처: 에스콰이어 코리아

 

 

최근에 읽었던 가수 김완선 님의 잡지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세월의 풍파를 겪은 만큼 단단해졌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는 대답이 돌아온 대목이 인상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 편안해지고 초월하게 될 거라는 근거 없이 낙관적인 대답보다, 나이가 들어도 그때그때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게 되고 그래서 힘들지만, ‘오래 살아온 경험이 주는 힘’이 생겨 조금쯤은 수월해질 거라는 말이 위로가 됐다. 

 

입사 초기엔 별거 아닌 한마디에 크게 상처 받아 눈물을 보이고 그런 내 모습이 싫어서 또 눈물을 보였던 날이 많다.  그럴 때마다 난 도대체 언제쯤 단단해지는 걸까, 내 마음엔 대체 언제쯤 굳은살이 박이는 걸까 생각하곤 했다. 

 

애초 그런 기능을 탑재하지 못한 채 태어난걸까 싶어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나도 어느샌가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무뎌졌다기보단 단단해진 거라고 믿는다.  상처가 반복돼서 감각이 무뎌지는 쪽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부정적인 것들을 막아낼 수 있게 단단한 껍데기가 생기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 내게 주어진 불행 같은 것들이 나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님을  이제는 안다. 

나 자신만이 나의 기분을 결정할 수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만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자주 복기한다.  

 

내가 마음먹은만큼 행복해지고, 내가 마음먹은 만큼 불행해진다.  오직 나에게만 내 기분과 내행복을 결정할 수 있는 주도권이 있다는 걸 계속 기억해내려 애쓴다.   

그걸 잊어버릴때마다 마음이 괴로워졌으므로. (19.07.03)

 

 


인터뷰 전문 URL ↓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37139